“5일 만에 200만”… 연상호 ‘군체’, 올해 극장가 판 바꿨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좀비 영화 ‘군체’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극장가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지만, 실제 흥행 속도는 업계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위기다. 올해 침체됐던 극장가 흐름까지 단숨에 바꿔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지난 25일 오후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앞서 흥행작으로 꼽혔던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프로젝트 헤일메리’보다도 더 빠른 기록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흥행 흐름 자체다. ‘군체’는 개봉 첫날부터 2026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갈아치우며 출발했고, 이후 개봉 첫 주말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그리고 200만 돌파까지 연이어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사실상 올해 한국 영화 시장의 흥행 지표를 모두 다시 세우고 있는 셈이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번 자기 장르를 완성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부산행’ 이후 한국형 좀비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은 연상호는 그동안 애니메이션, OTT 시리즈, 사회 스릴러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는데, 이번 ‘군체’는 다시 극장형 좀비 블록버스터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이 컸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한 좀비 액션을 넘어 폐쇄 공간 특유의 압박감과 인간 군상의 심리를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후반부 몰입감이 미쳤다”, “좀비 영화인데 재난 스릴러 느낌까지 난다”, “사운드와 연출 때문에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IMAX와 특별관 관람 후기가 빠르게 퍼지면서 재관람 수요까지 붙는 분위기다.
반면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연상호 특유의 사회 비판 코드가 호불호 갈릴 수 있다”, “잔인한 장면 강도가 꽤 높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논쟁조차 화제성을 키우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극장가에서는 ‘호불호가 강한 영화일수록 입소문이 오래 간다’는 공식이 반복되고 있는데, ‘군체’ 역시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최종 스코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봉 초기 관객 추이가 워낙 가파른 데다, 경쟁작 대비 예매율 우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성수기 이전 시장을 사실상 선점했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몇 년간 한국 극장가는 OTT 확산과 관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군체’처럼 “극장에서 봐야 체감되는 영화”가 등장할 경우 여전히 폭발력이 있다는 걸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이 단순한 한 편의 성공을 넘어 한국형 장르 영화 시장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연상호 감독 역시 다시 한번 자신의 대표 장르로 흥행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증명한 셈이다. 개봉 첫 주부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군체’가 어디까지 관객 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