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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도, 엄태구도 통했다…‘와일드 씽’ 입소문 폭발,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나

여름 극장가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예상 밖의 복병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출연한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이 개봉 이후 꾸준한 입소문을 타며 흥행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와일드 씽’은 지난 6일 하루 동안 14만 903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3만 명을 넘어섰다. 대형 경쟁작들이 포진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관객 유입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주름잡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 멤버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부분은 영화가 가진 ‘추억 소환’의 힘이다.

최근 극장가에서는 무겁고 강렬한 장르 영화들이 주목받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와일드 씽’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대중가요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과 음악, 그리고 스타 시스템을 소재로 삼으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당시 가요 프로그램과 댄스 음악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반가운 향수를, 젊은 관객층에게는 신선한 코미디로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 역시 흥행 요소로 꼽힌다.

특히 강동원은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엄태구 역시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를 내려놓고 예상치 못한 웃음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박지현 또한 작품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균형을 잡아준다.

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서 예상 밖의 ‘신스틸러’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오정세다.

오정세가 연기한 발라드 가수 최성곤은 영화의 웃음 포인트를 책임지는 핵심 캐릭터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표현이 더해지면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영화 속 노래 ‘니가 좋아’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뜻밖의 화제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곡을 언급하며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극장을 나와도 흥얼거리게 된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흥행 영화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단순히 작품성이나 스타 캐스팅을 넘어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이야기를 공유하게 만드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와일드 씽’ 역시 영화 속 음악과 캐릭터, 그리고 공감 가능한 이야기들이 온라인에서 자연스럽게 회자되면서 입소문 효과를 얻고 있다.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SNS에서는 “오랜만에 부담 없이 웃고 나왔다”, “추억을 건드리는 설정이 좋았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했다”, “오정세 캐릭터가 영화 끝나고도 계속 생각난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와일드 씽’이 최근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관객 추천형 흥행’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봉 전 폭발적인 화제성을 만들기보다 실제 관람객들의 평가가 누적되며 점차 관객층을 넓혀가는 방식이다.

특히 경쟁작인 ‘군체’가 강력한 화제성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도 ‘와일드 씽’은 자신만의 색깔로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흥행 레이스는 이제 시작 단계다. 개봉 초반 호평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웃음과 음악, 그리고 향수를 적절히 버무린 ‘와일드 씽’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계속 끌어낼 수 있다면 올여름 극장가를 대표하는 깜짝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