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까지 간 나홍진”…칸서 공개된 ‘호프’, 속편 가능성까지 언급
나홍진 감독이 무려 10년 만에 선보인 신작 영화 ‘호프’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상영 직후 이어진 기립박수와 함께, 나 감독이 직접 속편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영화 팬들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18일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호프’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나홍진 감독과 함께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참석해 글로벌 프로젝트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호랑이 출현 신고를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 미스터리나 스릴러가 아니라, 믿기 어려운 현실과 거대한 사건으로 확장되며 독특한 SF 세계관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곡성’ 이후 10년 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나홍진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위치를 가진 감독이다.
‘추격자’, ‘황해’, ‘곡성’ 모두 장르적으로는 범죄·스릴러 기반이지만, 인간 불안과 폭력, 광기 같은 감정을 굉장히 강렬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특히 ‘곡성’ 이후에는 “나홍진이 다음엔 어떤 세계를 보여줄까”라는 기대감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처럼 자리 잡은 분위기였다.
이번 ‘호프’는 그 연장선에서 더 멀리 나아간 작품처럼 보인다.
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범죄물을 어떻게 새롭게 해볼까 고민하다가 이야기가 우주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인간은 폭력을 저지르는가, 사회 문제는 왜 발생하는가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계인과 우주라는 소재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만 봐도 ‘호프’가 단순 외계인 SF 영화라기보다, 인간 사회와 폭력성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는 작품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나홍진 감독 작품은 늘 장르 영화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 본성과 사회 불안에 대한 질문이 강하게 깔려 있다는 평가가 많다.
‘곡성’ 역시 공포 영화처럼 보이지만 결국 믿음과 의심, 집단 공포를 다룬 작품으로 해석됐다.
그래서 이번 ‘호프’ 역시 SF라는 외형 안에 인간 사회에 대한 불안과 폭력의 확장성을 담아낸 영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팬들의 관심을 끈 건 속편 관련 발언이다.
나 감독은 “영화를 보면 이후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후속 서사를 어느 정도 구상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들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만들고 싶다”고 말하며 속편 제작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동시에 “현재 결말 자체는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화 시장에서는 세계관 확장형 시리즈가 굉장히 중요해진 분위기다.
특히 SF와 판타지 장르는 단일 영화보다 세계관 자체를 장기 IP처럼 구축하는 흐름이 강하다.
그래서 일부 영화 팬들도 “나홍진 유니버스 시작 느낌”, “곡성 이후 드디어 또 큰 세계관 나온 듯”, “속편 떡밥 있다는 것만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호프’가 흥미로운 이유가 “한국 감독 특유의 정서”와 “글로벌 SF 규모감”이 동시에 섞였다는 점이라고 느껴진다.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르적 실험을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할리우드식 SF와는 결이 다른 감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나홍진 감독 역시 인간의 공포와 혼란을 굉장히 현실적이고 불쾌하게 밀어붙이는 연출에 강점이 있는 감독이라, 외계인과 우주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을지가 가장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이번 작품에는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같은 한국 배우들뿐 아니라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같은 해외 배우들도 참여했다.
이 역시 최근 한국 영화계 흐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제 한국 감독 프로젝트가 단순 국내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제작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칸 현지 반응도 상당히 뜨거웠다.
‘호프’는 17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고, 상영 후 약 7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물론 칸의 기립박수 문화 자체가 워낙 길기로 유명하긴 하지만, 분위기 자체는 확실히 주목받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칸 수상 가능성도 충분하다”, “나홍진 스타일이 해외 평단에서 워낙 강하다”, “한국형 SF 장르 영화의 새 기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결국 ‘호프’는 단순 복귀작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작품처럼 보인다.
나홍진 감독이 10년 동안 고민한 세계관과 인간 폭력에 대한 질문이 어떤 방식으로 완성됐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가 이후 속편으로 얼마나 더 확장될 수 있을지가 앞으로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본 콘텐츠는 공개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나홍진 감독 작품 세계, 한국형 SF 영화 흐름, 칸 국제영화제 분위기, 글로벌 영화 시장 트렌드 및 대중 반응 등을 추가해 재구성한 해설형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