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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라’, 칸서 첫 공개… 눈물 터진 김도연 “배우로 완전히 달라졌다”

정주리 감독의 신작 영화 ‘도라’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영 직후 이어진 뜨거운 기립박수와 배우들의 벅찬 눈물이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감독주간 섹션을 통해 ‘도라’ 월드 프리미어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정주리 감독과 배우 김도연, 안도 사쿠라, 그리고 이리나 뤼브샹스키 촬영감독이 참석해 관객들과 직접 만났다.

‘도라’는 서울을 떠나 바닷가 별장에 머물게 된 한 가족과, 알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는 도라가 서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감정의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도라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관계와 감정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정주리 감독 특유의 감정 연출과 감각적인 영상미가 이번 작품에서도 강하게 드러난다는 평가다.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상처 입은 인물들의 욕망과 회복, 그리고 관계의 불안정함을 밀도 있게 따라가는 영화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날 시사 전 무대 인사 역시 현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정주리 감독은 “일주일 전에 완성된 영화”라며 “지금 막 랩에서 나온 작품인데 이렇게 관객들을 만나게 돼 꿈만 같다”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든 진짜 주역인 배우들과 촬영감독님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하며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인공 도라 역을 맡은 김도연은 긴장된 표정 속에서도 프랑스어로 “정말 기쁘다. 감사하다”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걸그룹 활동 이미지가 강했던 김도연이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와 국내 모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도연은 이번 영화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파격적인 노출과 동성 베드신까지 소화하며 감정적으로도 강도 높은 연기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전부터 “김도연 인생작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실제로 상영이 끝난 뒤 가장 화제가 된 장면 중 하나는 김도연의 눈물이었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지자 그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고, 현장 분위기는 더욱 뭉클해졌다는 후문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도연이 칸에서 울고 있는 장면 보는데 괜히 같이 벅차다”, “진짜 배우로 완전히 자리 잡으려는 느낌”, “정주리 감독 작품이라 더 기대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함께 출연한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 번째 칸인데도 여전히 긴장된다”며 “오늘 영화 보는 게 처음이라 어떤 감정이 들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인간적인 멘트에 현장 분위기도 부드럽게 풀렸다는 반응이다.

안도 사쿠라는 일본 영화계에서도 감정 연기의 깊이로 높은 평가를 받는 배우다. 그런 만큼 이번 작품에서 김도연과 어떤 감정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도라’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정주리 감독의 필모그래피 때문이다. 그는 ‘도희야’, ‘다음 소희’에 이어 이번 ‘도라’까지 장편 세 편 모두를 칸에 진출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영화 역사상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특히 정주리 감독은 여성 인물의 감정과 사회적 위치를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꾸준히 호평받아왔다. 이번 ‘도라’ 역시 단순한 여성 서사를 넘어 인간 내면의 불안과 욕망 자체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는 여성 감독과 여성 중심 서사가 점점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메시지 중심을 넘어 감정과 욕망, 관계 자체를 밀도 있게 그리는 작품들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도라’ 역시 강한 존재감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칸에서 첫 공개된 이후 해외 영화 팬들과 평단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도연의 연기 변신과 정주리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한편 영화 ‘도라’는 2026년 하반기 국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