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넘본다”… 연상호 ‘군체’, 아시아 전역 박스오피스 강타… 글로벌 흥행 신기록 행진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극장가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국내에서 개봉 10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 시장에서 오프닝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올해 가장 강력한 글로벌 흥행작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벌써부터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번 ‘부산행 신드롬’을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예측 불가능하게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영화제들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은 실제 흥행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시장은 말레이시아다.
지난 5월 22일 현지 개봉한 ‘군체’는 개봉 단 3일 만에 장재현 감독의 ‘파묘’를 넘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3위에 진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5월 30일 기준 누적 수익 약 1580만 말레이시아 링깃(MYR)을 기록하며 ‘부산행’에 이어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현지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부산행 이후 가장 강렬한 한국 좀비 영화”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 시장 역시 뜨겁다.
같은 날 개봉한 대만에서는 5월 31일 기준 약 1억1500만 대만달러(TWD)의 수익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SNS에서는 “한국 장르 영화의 진화”, “감염자 디자인이 독창적이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더욱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지난 5월 27일 개봉한 ‘군체’는 불과 5일 만에 약 6850만 필리핀 페소(PHP)를 벌어들이며 단숨에 ‘부산행’ 다음인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 자리에 올랐다. 필리핀은 원래 한국 영화와 드라마 소비가 활발한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흥행 속도는 현지 배급사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개봉 후 5월 31일까지 약 71만5000 싱가포르달러(SGD)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파묘’를 넘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TOP3 진입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홍콩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군체’는 지난 5월 28일 개봉 첫날 약 140만 홍콩달러(HKD)를 벌어들이며 2020년 ‘반도’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후 5월 31일까지 누적 약 640만 홍콩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해외 배급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 배급사 가가 코퍼레이션(Gaga Corporation)은 “팬데믹 시기에도 ‘반도’가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 이후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졌다”며 “군체 역시 일본 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미 배급사 BF 디스트리뷰션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계자는 “연상호 감독 작품에 대한 인지도와 함께 최근 남미에서 한국 콘텐츠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며 “극장 흥행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시장 반응도 심상치 않다.
프랑스 배급사 ARP SAS는 “‘부산행’과 ‘반도’를 성공적으로 개봉한 이후 다시 연상호 감독과 협업하게 돼 기쁘다”며 “‘군체’는 독창적이고 시각적으로 강렬하며 무엇보다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군체’는 지난 5월 27일 프랑스 개봉 직후 개봉작 기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유럽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 장르 영화가 유럽 관객들에게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을 단순한 한국 영화의 성공이 아닌 ‘연상호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산행’, ‘반도’에 이어 ‘군체’까지 연이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연상호 감독은 사실상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장르 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군체’는 이미 전 세계 124개국 선판매를 완료한 상태다.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 실제 흥행 성적까지 입증해내면서 향후 북미와 유럽 시장 확장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군체’.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 장르 영화의 세계화를 이끌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