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원 결국 사과했다…임금 미지급 인정, 원헌드레드·빅플래닛메이드 위기 수습 가능할까
한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흥 강자로 평가받았던 피아크그룹과 원헌드레드 레이블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차가원 회장이 결국 직접 고개를 숙였다. 임금 및 정산금 미지급 논란이 확산되고 주요 아티스트들의 이탈 움직임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공식 사과인 만큼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각종 의혹과 분쟁으로 흔들려온 차가원 체제가 이번 사과를 계기로 신뢰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약속 지키지 못했다” 공식 사과
차가원 측 법률대리인인 현동엽 변호사는 11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가원의 공식 입장을 공개했다.
차가원은 입장문에서 “여러분께 드려야 할 임금 지급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회사를 믿고 함께 애써 주신 여러분께 가장 기본적인 약속조차 제때 지키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그동안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절차는 회사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금을 통해 안내한 뒤 최대한 빠르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식적으로 임금 지급 지연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입장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초고속 성장했던 원헌드레드, 균열은 어떻게 시작됐나
차가원은 2023년 말 가수 MC몽과 함께 원헌드레드 레이블을 공동 설립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밀리언마켓, INB100 등을 잇달아 품에 안으며 단기간에 업계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특히 백현, 첸, 시우민 등이 속한 INB100을 확보하면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대형 자본을 앞세운 공격적인 인수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상황은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MC몽 업무 배제 이후 잇따른 논란
가장 큰 변곡점은 MC몽의 경영 참여 문제였다.
지난해 6월 MC몽이 회사 내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내부 갈등설이 제기됐다.
이후 차가원과 MC몽 사이에 거액의 자금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과 함께 불륜설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다만 양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일부 매체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 대해 조작된 자료라고 주장했고, 법원 역시 해당 기사에 대해 삭제 및 유포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계속 이어졌고, 기업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산금 논란에 아티스트 이탈 움직임까지
최근 가장 큰 문제는 정산 및 임금 지급 논란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가수 이무진을 비롯해 더보이즈, 이승기, 비비지, 첸백시 등 주요 소속 아티스트들이 계약 해지 통보 또는 가처분 신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정산 문제는 단순한 재무 이슈를 넘어 회사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다. 특히 아티스트와 직원들의 급여 및 정산이 지연될 경우 내부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차가원의 사과 역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PD수첩 법정 공방도 패배
최근에는 MBC PD수첩 방송과 관련한 법적 다툼도 관심을 모았다.
차가원 측은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방송 예고편이 동의 없이 촬영된 자료를 사용했고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며 방송금지 성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한 초상권과 음성권 침해, 명예훼손 등을 주장하며 방송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 2일 해당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PD수첩은 예정대로 전파를 탔다.
이후 관련 내용이 방송되면서 차가원을 둘러싼 논란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과만으로 끝날까…이제는 실행이 관건
현재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사과 자체보다 실제 이행 여부다.
임금과 정산금 지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번 사과 역시 여론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반대로 약속한 지급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아티스트 및 직원들과의 갈등이 일정 부분 봉합된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에서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늦었지만 책임을 인정한 것은 다행”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사과보다 실질적인 해결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 전략으로 엔터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던 차가원 체제. 그러나 현재는 신뢰 회복이라는 훨씬 어려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이번 공식 사과가 위기 수습의 출발점이 될지, 혹은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 될지는 앞으로의 실제 조치와 결과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